2023. 8. 14. 06:00ㆍ버스 기사`s Story
못난 정부의 삽질덕에 생존 게임에서 생존하신 대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가장 두려워했던 일....
8월 11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잼버리 대원들을 수송하는 일...
그 일에만 안 걸리기를 바랬지만....
부득이하게 저도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전국 1400여대의 버스 중에 한대가 되었지요.
지난 새만금 철수할 당시에....
잼버리 대원을 수송했던 기사님들은
정말 고생을 아주 그냥 개고생했다고 합니다...
1100대 가량의 버스들이 일시에 몰렸으니...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서있었으니....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들도... 오후 2~3시가 넘어서..
아이들을 태울수 있었다고 합니다...
태워서 나올때도... 마찬가지로... 도로에 서 있었고...
자정이 되어서야 아이들을 내려준 기사님도 있고요..
그간... 밥도 못 먹고....
솔직히 1100대의 버스를 동시에 한곳으로 부른거 자체가..
이런 결과가 너무나 뻔히 보였는데.... 참 답답..
버스 길이가 평균 12m라고 했을때...
12*1100=158,400m 이지요....
15km가 넘어요...
현실에서는 거즘 20km 나오겠지요.....
일렬로 세워도 15km인데....어휴...
여튼... 그런 지옥을 겪고 싶지 않아서....
제발 나는 빼주기를 바랬지만... 가야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동 준비 중....
여러 전세 버스 회사가 동원되었어요..
물론 지자체 소속의 버스도 동원이 되었구요..
첫 사진의 아이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데...
잼버리 참가 대상이 아닐건데... 여튼....
저런 짐을 이동할때마다 메고 다녀요..
20kg이 넘는 무게라고 하네요..
자기 몸보다 더 큰 베낭을 저리 메고...
제가 담당한 대원들은....
한국 대원들이고 한국 지방에서 참가해서...
서울 상암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짐을 모두 챙겨서 나왔습니다...
다른 팀들은 다시 출발지로 복귀 후에 다음날 집으로 가지만요..
저리 버스 트렁크에 짐을 다 채우고도 공간이 부족해서...
버스 뒷자리에 짐을 쌓아두어야 할정도로
짐이 많았어요..
여기서 문제는........
지자체에서 준비를 하고 주관을 하는데....
준비가 된것이 없다는게.....
결국 시청 담당자가 당일 아침에....
현장에 있는 버스들을 일일히 확인하고....
현장에 있는 기사들을 일일히 확인해야하고
일단 아이들이 어느 차에 탈지...
버스 배차 정보도.. 제대로 전달이 안되서....
아이들은 이 버스에 탔다가 내려서 다시 버스 바꾸고..
저 많은 짐을 들고 여기저기 헤메고 다녔으니...
불필요한 고생을 했지요...
그럴수 밖에 없는게.. 일단 지자체 소속 공무원분들도..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가라고 하니.. 끌려나와서..
정말 고생 많으셨지요...
똥은 중앙정부가 싸고... 치우는건...
지자체와.... 국민들이 치우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탑승했을 무렵....
경찰 분들도 오셨더라구요.....
서울 상암 경기장까지 안내하기 위해서.....
그런데.. 이 분들도 목적지만 전달 받았지....
이동경로나 그런 부분은 받은게 없데요..
도로 통제 할거다라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진입해서 어떻게 안내를 받아서.....
몇시까지 도착해야하는것도 모르고...
어떻게 가야하냐고 버스 기사들에게 물어보니...
음... 여튼 결국 네비 찍고 가는걸로 결정....
저희 버스 기사들 같은 경우...
보통은... 어디서 대기하고 있고....
어디서 탑승자들을 내려주고....
어디서 대기를 할 것인지 미리 전달 받아서..
로드뷰로 도로 상태를 확인하기도 하고.. 그래요
물론 월드컵 경기장 주변 도로는 넓으니 상관없지만..
솔직히 가면 안내해 주겠지 하고 갔지만....
1400대라는 숫자에 걱정이 되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는게 부담이었어요...
경찰분들도... 급히 파견이 되어서...
게다가 서울 지리도 모르신다하니....
고생 많이 하시겠다 싶더라구요....
-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출발...
Youtube URL : https://youtu.be/3M-hMQyie7s
촬영장비 : 고프로 히어로 11 블랙
촬영모드 : 타임랩스.
편집툴 : 고프로 Quik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길....
영상에서 보듯이 정체 구간이 없이....
목적지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일단 일찍 출발한 것도 있고..
경찰분들이 앞에서 끌어준 이유도 있을거고요.
정말 지옥을 상상했지만... 다행히.....
크게 힘들이지 않고 서울 상암까지 올라왔어요.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버스 안에서..
지자체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
잼버리 대원들.. 새만금에서 빠져 나올때는...
아침에... 빵 한조각 먹고... 하루종일 버텼다고 합니다.
밤늦게나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고...
다들 뉴스등으로 아시겠지만...
외국 대원들은 좋은 시설로 들어가고....
한국 대원들은 난민 수용소(?) 같은 곳으로 가고..
제가 운행하는 버스에 탑승하신 분들도..
처음에는 20명도 들어가기 버거운...
강당 같은 곳을 배정 받았는데.....
여기서 어떻게 지내냐고 항의를 해서....
근처에 있는 두 곳의 대학 기숙사로 이동했다고 해요.
아이들은 저 큰 베낭을 풀었다가 쌌다가...
3번을 반복해가며... 이동을.....
여튼.. 대학 기숙사에서... 2인 1실로 배정받고..
식사도 제공 되어서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지요...
새만금 운행에 비해서...
서울 상암으로의 운행은 천국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서울 상암 도착....
사실 저희가 도착 무렵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일찍 도착해서....
그러고 좀 있으니... 잼버리 참가자들로 인해서...
북적북적 거리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비도 오는터라... 아... 끕끕한...
킬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분들도 보이고요...
경기장쪽으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경찰이 통제 하고 있어서 넘어가진 못했어요...
경기장있는 블럭에 상가들은 어쩌나...? 싶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파리만 날렸다고...
계속 이어지는 잼버리 참가자들...
사실 폐영식이 시작되는 17:30이 다 되어갈때도...
그제서야 도착해서 들어오는 참가자들도 많았어요..
저희야 일찍 도착했지만...
멀리서 올라오는 분들은... 도로가 정체되어서...
상당히 고생 좀 하셨을 거에요.
-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콘서트...
촬영장비 : 아이폰 14 프로 맥스
편집툴 : Adobe Lightroom.
공연을 마치고... 불꽃놀이를 하더라구요....
그냥저냥... 그냥 불꽃놀이였어요..
급조된 행사였으니... 그럴수 밖에요...
뭔가 새롭다라던가... 오~~ 하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불꽃놀이는 구경해야지요...
아이들 반응은 반반이었어요...
재미있었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런거 할 시간에 집에나 보내주지 하는 아이도 있었고..
일부 대장님은 그냥 주무시거나... 나오신 분도 계시고..
제가 운행한 버스 탑승자들은......
1층에서 관람을 했다고 하는데요.....
1층에서 좌석을 배정 받아서 앉으면...
다른 팀이 와서 자기들 자리라 하고...
뭐 이런식으로... 서너번 자리를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러니 아이들은 짜증이 날만큼 났겠지요..
게다가 저녁은... 빵 두개에... 육포에...
뭐 그냥저냥... 그리 저녁을 때웠으니....
점심도 도시락이었는데....
저도 아이들이 가져다 준 빵하나 먹어봤는데..
크로와상... 역대급....
역대급으로 맛이 없었어요 ㅋㅋㅋㅋ
물론 제 경험에 의하면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철저히 망해버린 잼버리를 어떻게든 포장하기 위한...
생색내기 행사가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잼버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었으면...
수십억의 혈세가 추가로 낭비 되지도 않았겠지요..
버스 대절료만 하더라도... 새만금 1100대....
서울 상암 1400대였으니...
버스 대절료만 하더라도 수십억에 달하는 세금이.....
그냥 날라간거지요...
이제 대해서는 국정감사등으로....
철저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 집으로 복귀....
Youtube URL : https://youtu.be/we-g5J72YLM
영상에서 보듯이..
복귀시에도 도로 정체는 없었어요..
복귀할 당시에.. 다른 버스들은 출발지로 복귀하는데..
제가 운행하는 버스 탑승자 분들은 경기도 대원들이어서..
다른 버스들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터라.....
정체가 없었어요...
다만....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이들을 내보낼때..
잔디밭에 앉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어요..
제가 주차한 구역에 오는 아이들을 보니.. 미국팀이었는데요.
미국 팀이 먼저 오고.....
그리고 제가 운행하는 버스에 타는 아이들도 일찍 나오긴했는데..
미국팀이 일찍 나오면 뭐하냐고요...??
주차 안내를 받아서... 출구쪽에 주차한 저희 팀이 아이들이 안타서..
나가지를 못하는데요...
버스 주차를 통로까지 다 막아서 주차를 하는통에...
앞에 버스가 나가야 뒤에도 나가는 구조였어요...
주차된 순서에 따라 아이들을 내보내면...
더더욱 원할하게 버스들이 출발을 할텐데....
결국 한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또 대기해야했습니다..
9시 30~40분경에 아이들이 버스에 도착했는데...
11시가 다되어서 출발을 했으니까요......
사실 이정도 규모의 행사에서 이정도 기다림은 흔하긴해요.
다만.. 동원된 인력도 있고 밤 늦다보니....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거죠..
그나마 저는 출구쪽에 주차가 되어있었고요..
일찍 주차장을 벗어난 경우입니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제가 아이들을 모두 내려주고....
새벽 1시가 넘어서 경부 고속도로를 탔는데...
그 시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태우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버스들이 있었으니....
서울에서 빠져나올때 어마어마하게 밀렸나봐요..
- 운행을 마치고.....
다들 고생했고.....
생각보다는 잘 풀렸지만...
참가자분들도 그렇고.....
지자체 소속 공무원 그리고 공공기관 직원분...
같이 탑승해서..아이들 인솔하느라 고생하셨죠..
잼버리를 망친 원흉들덕에.....
생고생 한분들이 어디 한두명이며.....
아이들은 ... 도데체 뭔 죄이며......
그냥 허공으로 날라간 예산은 도데체 얼마며...
근데.. 저도 원래는 출발지에서 출발해서...
다시 출발지로 복귀하는 조건으로 운행을 했는데..
버스 탑승하신 분들이...
짐도 이미 다 싸서 나왔고.......
다시 출발지로 가지 말고.....
경기도를 돌아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회사에 보고하니 그리하라하고..
나머지 인솔자로 버스에 타신....
지자체 직원분과 공공기관 직원분은....
출발지로 돌아가는 다른 버스를 타고 복귀하셔라..
저는 이 분들 모시고 경기도를 돌아야한다하니..
지자체 소속 직원분이.. 위에 보고를 했더니..
끝까지... 버스에 타고 오라고 했다고....
?????????????????????????
지자체 직원분이 나이도 어려서.....
직원분 입장은 이해하는데......
그 위에서 끝까지 타라고 하는 놈의...
대가리속을 이해 못하겠.....
그정도 융통성도 없는 꼰대들이라니.....
버스에 아이들 다 탑승 했으면..
제가 운전해서 이동하는데...
집으로 가는 길인데.......
굳이... 왜....????
정말... 답답......
여튼 그리 운행을 마치고.....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마무리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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